저는 현재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풋풋한 신입생 이에요.

매번 상품명에 소녀라고 올라올 때마다 조금 찔리긴 하지만 아직까진 충분히 소녀라고 생각하는 나입니다.

저는 이 가방을 3만 3천에 겟하고 싶습니다.

이유인 즉슨.

저는 수학을 무지하게 싫어했던 관계로 결국. 파이널리. 어쩔수없이

여대에 가게 됍니다.

저희 대학은 아주 좋...조...좋습니다.

서울권에 소재하나 저희 여대 학생들은 등교할 때마다 등산을 합니다.

학교 이름을 따 일명 ss힐 또는 ss마운틴이라고 부르죠. (학교 이름은 시크릿..☆)

이 마운틴은 총 세 개의 난코스로 이루어져 있죠.

첫번째는 가장 길지만 그래도 무난한 코스. 이 정도면 아침 운동 정도 됩니다.

두번째는 중간 길이의 중간 경사인 곳.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전화 통화와 친구와의 대화가 띄엄 띄엄 끊기게 돼죠.

마지막은 가장 짧지만 헬입니다.

이 구간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체력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첫번째와 두번째의 코스를 아주 산보하듯 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열심히 올랐다가는 다리가 후들거리니까요.

숨도 턱까지 차오릅니다.

이 구간에서는 고3 시절을 후회하게 돼죠.

아 수학이 중요한 거였구나.

수학은 매우 중요한 거였어.

여대는 왠만한 여자들이 오는 곳이 아니었구나.

일명 자아 반성의 구간입니다. 

만약 힐을 신었다면 오르막길은 오르기가 좀 더 편할 것입니다.

힐의 굽과 경사가 합쳐져 0이 되니까요.

그러나 내려갈 때가 헬입니다.

힐의 굽과 경사가 합쳐지면... 그거슨 헬...

까치발에 까치발을 더한 경사가 되는 거니까요.

어쨌든 저희 학교는 이렇게 학생들을 사랑해

자칫 여대생의 생활이 연애와 음주 문화로 더럽혀질까 걱정해

학교에 오는 것으로만으로도 운동을 할 수 있게 조성했답니다.

멋진 학교죠.

등산을 사랑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고3 여학생이라면 저희 학교를 강추 적극추천 합니다.

이야기가 학교 모집 글로 빠져버렸네요.

어쨌든 저는 저희 학교를 사랑하고 있구요 예쁜 여자들도 많아서 좋습니다.

물론 저도요....ㅎ

결론적으로 전 이 가방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뜬금없이 왜냐구요?

등산할때 핸드백이나 크로스백 메고 하는 사람 봤나요?

전 일주일 내내 학교를 가는 신세랍니다.

그런데도 변변찮은 백팩하나없죠.

저에게 이 가방을 하사하신다면

앞으로 3년 내내 잘 메고 등산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방엔 초코바도 넣고 다니구요.

아. 깜박했는데 3만 3천인 이유는 저희 학교의 이니셜인 ss와 삼만삼천의 이니셜이 같기 때문입니다.

허섭하다 생각치마시고 

아. 이 여자 브레인이구나. 생각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